짙푸른 지리산 자락이 펼쳐져 닿은 경상남도 산청에는 땡볕 아래 나무를 옮겨 심고, 예초를 하며 몸 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두 여자가 있다, 리베(63)와 에녹(58)은 친자매이자, 둘 다 오랫동안 수녀의 길을 걸었다. 4남매 중 맏이였던 리베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뭘까 근원적인 질문의 답을 찾아 스물아홉, 봉쇄 관상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세상과 떨어져 자급자족하며 오직 기도하는 삶, 그렇게 30여 년을 살았다. 어릴 때부터 언니를 따르고, 닮고 싶었던 동생 에녹은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언니가 남긴 책들을 읽었다. 언니가 수녀가 된 10년 뒤, 에녹 역시 수녀가 됐고 오랫동안 성당 유치원의 원장 수녀님으로 활동했다.
유치원 일을 열심히 할수록, 회의감이 몰려왔다. 대체 무엇이 에녹을 힘들게 한 걸까? 오랜 고민 끝에 수녀복을 벗겠다 에녹의 결심이 선 그때, 동생이 걱정됐던 언니 리베도 함께 수도원을 나왔다. 몇십 년 만에 나온 세상, 당장 생계 걱정부터 해야 했다.
산청 리베 에녹 민박집 정보
리베하우스
주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친환경로105번길 107 리베하우스
전화번호: 0507-1355-8682
지리산 민박집 둘레길 할머니 민박 식당 정자나무집 함양 석수연할머니 예약
‘영끌한다’는 대출로 지리산 산청에 어렵사리 집을 마련하고 온갖 일당 일을 다니고, 수제 비누도 만들어 팔아 보면서 세상 공부 톡톡히 했고, 수녀원을 나온 지 7년, 고민 끝에 올해 5월 두 동짜리 작은 민박집을 열었다. 수녀에서 민박집 사장님이 된 리베와 에녹은 개업 초기라 아직까지 예약은 드물고 돈이 들어갈 일 투성이다.
그래도 민박집을 쓸고 닦고, 정원을 가꾸면서 자매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날, 걸려 온 전화에 에녹과 리베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리베와 에녹에게는 꿈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머물며 치유하는 기도의 집이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그 바람으로 리베와 에녹은 이곳에서 살며 사랑하며 기도한다.
지리산 자락 아래 경상남도 산청의 초록 병풍으로 둘러싸인 집 정원 가꾸기가 한창이다. 삼복더위에 땀 뻘뻘 흘리고 말벌에 쏘여가면서도 일하는 게 무섭지 않다는 언니 리베와 얼굴에 비누칠을 해서 먹파리를 퇴치한다는 엉뚱한 동생 에녹은 친자매이다.
사실 일 잘하는 자매는 둘 다 수녀였다. 언니 리베는 봉쇄 관상수도원에서 30년, 동생 에녹은 활동수도회 수녀로 20년을 살았다. 그리고 7년 전, 함께 수녀복을 벗었다. 몇십 년 만에 나온 세상은 신기한 것들의 연속, 난생처음 사용해 본다는 건조기는 빨래 많은 민박집의 최고 효자가 따로없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SNS로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 덕에 얼굴도 모르는 동생이 생겼고 집에 앉아 제철 채소 과일 선물을 택배로 받는다. 새벽, 고요한 시간이면 2층 다락, 기도실로 향하는 자매의 일상은 검박한 옷차림에 소박한 밥상, 자매의 일상은 수도원 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니 리베는 봉쇄 수도원에 있을 때처럼 머리를 기르지 않고 그런 언니를 우스갯소리로 ‘형님’ 부르는 에녹. 별일 아닌 일에도 웃을 일이 많다. 리베와 에녹은 왜 수녀원을 나온 걸까? 스물아홉, 리베는 수녀가 됐다.
4남매 중 첫째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손톱을 깎아드리던 큰딸.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며 넉넉지 않은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던 맏이였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고자 봉쇄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가장 의지하던 큰딸이 수녀가 됐을 때, 어머니는 많이도 우셨다. 어머니의 그 눈물이 헛되지 않게 리베는 더 열심히 수도에 정진했다. 30년, 신께 종신서원을 한 수도자로 살았으나 뜻밖의 고민이 생겨났다. 자기를 따라 수녀가 된 각별한 동생 에녹이 시름 깊은 얼굴로 찾아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고한다.
원장 수녀님으로 봉직하던 에녹의 고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여기에 연로한 어머니, 언니를 대신해 가정을 돌봐온 막냇동생의 짐까지 더해졌다. 혈육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었던 리베, 결국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수도원 밖으로 나오니 당장 생계를 걱정, 하지만 나이가 적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기도하는 집,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수도원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곳이 경상남도 지리산 자락의 산청, 한 스님이 살던 집을 대출로 어렵사리 구했다. 새벽 네 시에 나가 꿀을 따고 6만 원을 벌기도 하고 가을이면 감을 따고, 겨울에는 곶감을 만들며 일당 일을 하러 다녔다.
그러다 고심 끝에 올봄, 산청 집 본채를 리모델링해 민박을 열긴 열었는데~ 개업 초기 민박집은 예약은 들어오지 않고, 설상가상 대출 이자 낼 날은 자꾸만 돌아온다. 에녹은 오랫동안 성당 유치원 원장 수녀님으로 활동했다.
운전할 때, 일할 때 흥얼거리는 노래도 동요뿐~ 아이들과의 생활은 분명 보람이었으나, 진정으로 원했던 구도자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로 산다면서, 정작 어머니를 홀로 두게 하는 게 맞나 회의가 들 때면 봉쇄 수도원의 언니 리베를 찾아갔다.
고뇌가 깊어서였을까... 에녹의 몸에도 이상이 찾아왔다. 크론병이라고 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에녹은 언니와 함께 수녀복을 벗고 치유와 기도의 공간을 찾아 산청으로 들어왔다. 수녀였던 자매가 귀촌했다 하니, 세상 물정 모르는 수녀님들 걱정에 좋은 이웃들이 모여든다.
어떤 이는 철마다 제철 농작물을 갖다주며 응원하기를 7년. 귀촌한 이웃 형제는 민박집 팻말을 공들여 만들어준다. 깊은 새벽 함께 기도하고 지리산 운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 그러나 현실은 호수 위에 뜬 백조, 물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수녀에서 민박집 사장님이 된 리베와 에녹. 예약달력은 휑하고, 그 예약비를 모아 모아 에어컨이며 건조기 들여놓고 나니 빈손이다. 동생 에녹은 언니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찾다 오천 원짜리 복권도 사봤단다. 30년간 봉쇄 수도원에서 수녀로 살았던 리베는 ‘돈이 무엇인가’ 책을 보며 돈 공부까지 했다는데. 가계부를 쓰다가도 뾰족한 수가 없어 시름이 깊어진다.
야심 차게 ‘클린 스페이스’라는 전문청소업체 사업자 등록도 했으나 에녹의 건강이 따라주질 않아 작파, 그래도 그 청소 실력으로 민박집은 아주 광이 난다. 드디어 손님이 오는 날, 정원의 야생화로 향기로운 환영 인사를 준비하고 손님들과 함께 오붓한 저녁 식사를 나눈다. 세상 밖으로 나와 만나는 새로운 인연들이 더없이 소중한 자매다.
리베와 에녹에게는 꿈이 있다. 어머니를 모시고, 기도하는 삶,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삶 그 소망을 향해, 오늘도 리베와 에녹은 살며 사랑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무심코 한 말로 시작된 이야기에 그동안의 섭섭함과 복잡한 마음을 풀어놓고, 언니 리베가 만든 호박죽을 먹으며 자매는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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