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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일상맛나게

광장시장 먹거리 모녀김밥과 순희네 빈대떡

by Breadpang 2022. 6. 30.

광장시장 먹거리

 

저는 주기적으로 생각나고,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서울 광장시장 모녀 김밥과 순희네 빈대떡입니다. 해마다 한 번씩은 꼭 사 먹으러 가는 편인데, 이번에도 거의 1년 만에 다시 간듯합니다.

 

모녀 김밥

 

처음 모녀 김밥을 먹으러 다닐때는 이렇게 상점이 아니라 골목 한복판에서 큰 은색 바구니 같은 것에 가득 담아 파시다가 김밥이 떨어졌다고 전화하면 누군가 김밥이 산처럼 쌓인 바구니 몇개를  내려놓고 가고했었는데 이젠 이렇게 1, 2층으로 된 가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처음 모녀김밥을 접했을 때는 이걸 왜 먹지 했는데 집에 가면 생각나고 또 먹으러 오게 되고 해서 마약김밥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일반 김밥집도 겨자소스를 주는 곳이 많이 생겼지만 그 시절에는 참 유니크한 김밥이었는데 말입니다.

 

광장시장-모녀김밥-마약김밥
광장시장 모녀김밥

 

지금은 이곳에서 떡볶이, 녹두빈대떡, 육회를 모두 팔고 있기 때문에 앉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시대에 맞게 일반 식당 같이 광장시장에서 파는 모든 메뉴를 팔고 있는 게 신기합니다. 김밥은 이미 다 포장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이 손가락 김밥은 왜 이렇게 맛있고, 먹고 가면 또 생각이 나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손가락 김밥에도 별 재료 없이 단무지, 당근, 양념된 밥인데 겨자소스를 찍으면 뭔가 계속 먹고 싶은 맛, 손이 가는 맛으로 바뀝니다. 특별할게 하나 없어 보이는 김밥인데 겨자소스와 곁들여져 하나 더 주문을 하게 된답니다.

 

원조-모녀-김밥
광장시장 모녀김밥-원조 마약김밥

 

순희네 빈대떡

녹두-빈대떡-부치는-모습
녹두 빈대떡이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지고 있다.

광장시장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순희네 빈대떡입니다. 그 많은 빈대떡 중에 저는 이곳이 제일 맛있답니다. 너무 옛날 이야기 같지만 빈대떡이 3천 원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러다 더 오르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은 서민음식 가격인 것 같습니다.

 

12시가 안 된 시간인데도 기다렸다 먹어야 할 만큼 사람이 많습니다. 대기줄과 포장 줄이 있어서 잘 보고 줄을 서야 합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쉴 새 없이 빈대떡이 튀겨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전기 맷돌에 녹두가 갈리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순희네-빈대떡-가격표
원조 순희네 빈대떡

 

녹두 빈대떡 크기는 꽤 크고 두께가 정말 두껍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두께에 놀랄 정도랍니다. 플라스틱 바가지로 푹 퍼서 튀기듯 굽는 이유가 두껍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숙주는 아작한 식감입니다. 빈대떡이랑 짝꿍인 양파절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록 다 먹고 나서 차갑고 달달한 음료수를 부를지언정 빈대떡에 양파절임은 꼭 올려먹어야 제맛입니다.

 

빈대떡-위에-양파절임-올라간-모습
녹두빈대떡 위에 양파절임

너무 오랜만에 먹은 모녀 김밥과 순희네 빈대떡을 꼭 포장해오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포기한 게 왜 이리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또 먹으러 광장시장으로 출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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