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깨갈이와 참깨 세트 선물을 받게 되어 찾아본 옥희방앗간, 네이버 스토어팜이 딱 뜨길래 유심히 읽어봅니다. ‘옥희는 강원도 원주에서 작은 방앗간을 운영합니다’, ‘옥희는 우리 엄마입니다’ 왠지 뭔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3대째 방앗간을 운영한다고, 시골 마을에서 작게 하다 2021년 딸과 함께 행구동에 전통기름 전문 방앗간을 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30대 딸이 같이 뛰어들면서 감성적인 곳이 된 느낌입니다. 한국인의 밥상 <가을 들깨, 임자를 만나다>에도 나왔던데,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리디오에도 나왔었나봅니다.
선물 받은 깨가 너무 고소해서 계속 보다가 주말 외식 후 잠시 들려보았답니다. 방앗간인데 들기름, 참기름, 깨 외에도 미숫가루나 들깨아이스크림, 들깨라떼 등도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원주 행구동 방앗간 카페
깨 로스터리 옥희방앗간
주소: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145 1층
전화번호: 0507-1302-9246
https://smartstore.naver.com/okmill
옥희 방앗간은 저녁 7시 까지 인데 제가 6시 좀 넘어 갔더니 옥희네도 가족 식사 때문에 오늘은 문을 좀 일찍 닫을거라며 매장 내 먹는건 안된다고 하셨어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고...
왠지 팔고 있는건 한번 방문했을 때 다 먹어보자 싶은 마음에 국산 9곡 미숫가루 300g 한 봉지도 사고, 들깨 벌꿀 아이스크림 2, 약과 들깨 벌꿀 아이스크림, 더치들깨라떼를 주문했습니다. 크림들깨라떼에는 커피는 안들어갔다고 해서 더치들깨라떼로 했어요.
일찍 닫는다고해서 정말 정신없이 주문하고, 주문한 게 나오는대로 막 먹고있으니, 천천히 먹고가라 하셔서 너무 감사하게 앉아서 먹고왔답니다. 그리고, 참기름, 들기름도 작은 차 스푼으로 시식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옥희방앗간에서는 저온으로 볶아내는데, 커피 원두처럼 볶는 온도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은 참기름, 들기름 모두 연하게, 균형있게 두 가지로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들기름이 어찌나 맛있는지 저도 모르게 더 맛보게 해달라고 했답니다.
어머님 말씀이 들기름은 몸에 좋은 거라고 그냥 먹어도 약이라고 하시며 아낌없이 맛보게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들깨, 참깨 본연의 맛 그대로를 느껴볼 수 있어 놀랬습니다. 가격은 조금 나가지만 정성이 들어간 만큼 그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선물 세트도 너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직장 행사에 기념품, 답례품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들깨 벌꿀아이스크림은 강원도 들깨와 들기름, 국산 벌꿀집의 고품격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명해주시는 것 만큼 어떻게 아이스크림이랑 들깨가 어울리지? 할 정도로 반해버렸답니다. 왠지 항상 맛있는 걸 먹으면 도전적인 성향인지라 바로 투게더 사서 집에 있는 들깨가루랑 들기름 넣어 한 통 순삭해버렸답니다.
약과 들깨 벌꿀 아이스크림은 약과가 하나 더 올라가는 거라 굳이 이 메뉴를 선택하진 않아도 될거 같아요. 더치 들깨라떼는 풍성한 크림과 들깨라떼, 콜드르부가 들어가 달콤 고소 쌉쌀하다고 되어있는데, 더치 들깨라떼 엄지척입니다. 강릉 툇마루 흑임자라떼 아쉬운대로 다른 카페 흑임자라떼 사먹어도 그 맛을 대체해주지 못했는데, 이젠 툇마루 흑임자라떼가 그리울때마다 옥희방앗간 더치들깨라떼 사먹을 정도랍니다.
참 주차는 매장 앞이랑 바로 옆 골목에 정말 작지만 주차를 할 수 있어요, 저는 일요일 저녁이라 바로 옆 타이어 가게가 문을 닫아 그곳에 잠시 주차했지만 평상시에 주차하기는 좀 안좋을 것 같아서 SG마트 앞이니까 마트에서 장도 보고 주차해놓고 들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아이디어가 대박인 듯 합니다. 세탁소 카페, 이발소 카페 등등 개성있는 카페들이 많은데 깨로스터리샵 옥희방앗간 역시 방앗간 카페로 개성만점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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